향수는 음악과 유사한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시대적 흐름과 유행이 있고, 시대를 관통하는 명작도 있으며, 명작들은 다른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쳐서 수없이 많은 아류작들과 파생작, 이따금씩은 더 발전된 작품이 나오게 합니다. 청자의 취향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음악에 조예가 깊을수록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나가거나 취향에 맞는 장르의 인디음악까지 깊게 두루두루 섭렵하곤 하지요. 향수 마니아들도 마찬가지로 향수를 깊게 즐길수록 니치, 인디, 아티산 향수들을 경험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대중가요가 상업성을 고려하여 곡을 뽑아내듯이, 패션향수도 상업성을 고려하여 당시에 유행하는 스타일과 경제성을 고려하여 향료를 선택을 하기 때문에 그 나물에 그 밥인 느낌이라서 그렇지요. 하지만 대중적인 것들을 등한시 여기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중가요에서도 명곡이 많으며, 패션향수 또한 명작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올리브 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CK원과 이세이미야케 로디세이 뿌르옴므 등이 그렇지요. 앞서 말했듯이 패션브랜드들은 상업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호불호도 적으며, 경제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가격또한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또한 샤겔디에로 일컬어지는 샤넬, 겔랑, 디올, 에르메스같은 거대 기업의 경우에는 규모의 경제에 의해 니치향수보다 저럼한 가격에 일정한 품질의 좋은 원료들로 향수를 만듭니다. 일부 니치향수들이 품질관리를 잘 못해서 질타를 받는 것을 생각하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처음 시작하면 서투르고 잘 모르기 마련입니다.일상적으로 맡아볼 수 없는 향조들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질겁니다. 그렇다고 ‘유명한 향수니까’, ‘요즘 유행하는 거니까’ 하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구매하시면 후회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격 대비 품질이라는 기준을 놓고 봤을때 향수마다 좋고 나쁨의 평가를 할 수는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취향의 영역이기에 여러 향수들을 시향하시면서 취향을 찾아나가시고 본인의 마음에 드시는 향수를 선택하시면 조금 더 즐거운 취미 생활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