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기에 앞서서 시프레란, 밝은 노트와 어두운 노트의 대조를 기반으로 한 어코드입니다. 미츠코는 오늘 날 시프레 장르의 레퍼런스로 여겨집니다. 푸제르는 장르의 이름을 파생시킨 푸제르 로얄이 레퍼런스로 여겨지지만,시프레의 레퍼런스는 시프레가 아닌 이유가 무엇일까요? 천재 조향사 프랑수아 코티의 시프레(1917)는베르가못을 필두로 한 시트러스 노트들과자스민을 필두로 한 플로럴 노트들,오크모스를 필두로 한 어두운 노트들의대조는 의심할 여지 없이 아름다웠습니다만향이 너무 날카로웠습니다. 시프레에 영감을 받은 자크 겔랑은2년 후 Persicol*을 이용하여 각지고 날카로운시프레를 부드럽게 다듬은 미츠코를 출시합니다.모방에서 시작하였으나, 이는 혁신적이었습니다. Persicol은 1908년 러시아 화학자 셰스타코프와 주코프가 발견한 락톤의 일종으로 천연 복숭아 향취의 따듯한 향 납니다.(복숭아는 천연 향료 추출이 불가능합니다.) 70년대 빈티지 미츠코 파퓸입니다. 갓 짜낸듯한 신선한 베르가못과 레몬같이 밝은 톤의 장미,그리고 약간의 자스민 향이 상쾌하게 터져 나옵니다. 이윽고 향긋하고 따듯한 복숭아 향취가 이것들을 부드럽게 감싸는데,그 위로 정향과 계피가루들을 흩뿌려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콜라 냄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따금씩 쾌락적인 복숭아들 사이사이로아름다운 부케가 피어나곤 합니다만그것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마치 한 줄기에서 여러 가지의 꽃이 피어난 듯잘 얽혀 있어서 식별하기가 어렵습니다.매우 풍부하면서도 카날 플라워처럼 과시적이지 않습니다. 서늘하고 축축한 오크모스는 트레일 내내그늘진 우림지대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이는 오프닝의 상쾌한 느낌, 따듯한 복숭아 향취와 대조적이며저로 하여금 트레일 내내 시프레의 아름다움에 대해 감탄하게 만듭니다. 아름답던 부케가 시들고 난 뒤에는조금은 작아진 복숭아와 오크모스, 베티버가 두드러지면서달콤하지만 상당히 얼씨한 대 자연의 향취가 이어집니다.오크모스 규제 이후의 향수들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감이 너무나 매력적인 향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자리보다는 공식적인 자리에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날씨에낮보다는 어스름한 시간대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